일본의 도자 기행 (18) – 국보 정호다완 배견

견일본에서 국보가 된 조선의 이도(井戶)다완 “조선도공의 후예를 찾아서”라는 일본 도자 기행문을 지난호로 마감하고, 여행중에 필자가 어렵게 어렵게 배견(拜見)한 일본의 국보 기자에몽(喜左衛門) 이도(井戶) 다완의 실물을 사진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기자에몽”이란 이름은 다께다 기자에몽(竹田 喜左衛門)이 소지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다완을 소지했던 사람들은 종양이 생기는 병(炳)에 걸리게 되어 마츠다이라후메이(松平不昧)의 부인이 고봉암에 기증하게 된 것이라 한다. 혼다이도(本多井戶)라고 부르는 경우도…

일본의 도자 기행(17) – 교야끼

교야끼(京燒) = 교미즈야끼(淸水燒)                                                                 美陶窯 田元 구성회   일본도자기행을 써 온지도 일년이 훌쩍 넘어서려 한다. 세월의 빠름은 60을 넘어서부터 더욱 가속도가 붙는 것 같다. 약속한대로 1년간의 연재를 이번호로써 대단원을 마감하고자 한다. 교야끼(京燒)는 교토(京都)시 고조(五條)와 야마시나(山科)의 교미즈야끼단지(淸水燒團地)등을 둘러보면 된다. 교야끼(京燒)의 발생은 17세기 중반(1644-1648)에 노노무라닌세이(野野村仁淸)가 인화사(人和寺) 앞에 가마를 만들면서 부터이다. 그후 닌세이(仁淸)에게서 사사받은 오가다겐산(尾形乾山)이 독자적인 세계를 펼치면서 이…

일본의 도자 기행 (16) – 이가야끼

이가야끼(伊賀燒)의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어 기록상에는 나라(奈良)시대에 이미 국가에 헌상품을 구웠으며 그 당시의 기와(瓦)가 출토된 흔적도 있고 토기 같은 일본의 스에끼(須惠器)를 구웠던 요지(窯址)가 여러군데 발견되기도 했다. 일본의 소위 6古窯인 비젠(備前), 단파(丹波), 시가라끼(信樂), 도꼬나메(常滑), 셋토(瀨戶), 에치젠(越前)에 대해 이미 기술하였으나 이 지역 이가(伊賀)는 이들 중 시가라끼(信樂)와 인접하여 있기 때문에 시가라기야끼((信樂燒)에 포괄적으로 묻혀 버린듯 싶다. 현재 시가라끼(信樂)는 사가겐(滋賀県)에 속해있고,…

일본의 도자 기행 (15) – 아가노야끼

임진왜란을 전후하여 일본에 잡혀가거나 건너간 조선 도공의 후예들의 이야기는 이번호에서 마감하고자 한다. 아리다야끼(有田燒)의 도조(陶祖) 이삼평(李參平)을 비롯하여 사츠마야끼(薩摩焼)、가라츠야끼(唐津焼), 하기야끼(萩燒), 다까도리야끼(高取焼)등은 이미 기고했으므로 마지막으로 아가노야끼((上野焼))에 대한 이야기로 다단원을 마감하고, 기타 일본 고유의 도자마을에 관한 여행기는 Tea & People잡지에 계속 연재 되고 있을 예정이다. 아가노야끼(上野焼)는 1602년경 호소가와산사이(細川三斎)의 명(命)에 따라 조선에서 건너온 숀가이(尊楷, 존해)가 가마(窯)를 처음으로 만들면서 시작이 되었다….

일본의 도자 기행(14) – 구다니야끼

구다니야끼(九谷焼)는 에도시대(江戶時代)에 加賀國 江沼郡 九谷村(現在 石川県江沼郡 山中町 九谷)에서 처음으로 도자기를 굽게되어 이 지명을 따서 구다니야끼(九谷焼)라고 지금까지 부르게 되었다. 고구다니(古九谷)는 구다니야끼 가운데 최초로 만들게 된 시기(1655-1720년경)로 가가번주(加賀藩主)의 명으로 아리다(有田)의 도자기 만드는 기술을 배워오게 하고 기술자 도공들도 데리고 와서 다무라곤자우에몬(田村權佐右衛門)으로 하여금 지도하게 하여 처음으로 구다니(九谷)에 가마를 열게 된다. 마침 그 당시 광산(鑛山)을 개발하던 중 도자기를 만들 수…

일본의 도자 기행 (13) – 마시꼬야끼, 가사마야끼

마시꼬야끼와 가사마야끼는 일본 관동지방에 위치하여 거리상으로도 2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을 뿐더러 도자기 탄생의 유래뿐 아니라 성향도 유사하여 별개로 취급하지 않고 함께 다루고자 한다. 마시꼬는 도찌기겐에 속해있고 가사마시는 이바라끼겐에 위치해 있다. 가사마야끼는 18세기 후반(1772~1781)에 시가라끼로부터 도공을 불러와 시작하게 되고 마시꼬야끼는 1853년 가사마에서 공부한 오오츠카 켄자브로우가 가마를 열면서부터이니 형제같은 관계라고도 할 수 있다.   열차를 이용할 때에는 토쿄 우에노에서…

일본의 도자 기행 (12) – 다까도리야끼

다까도리야끼(高取焼)의 역사적 배경은 도요토미히데요시(豊臣秀吉)가 일으킨 임진왜란과 정유재란때 구로다나가마사(黒田長政)가 도자(陶磁)의 선진지(先進地)인 조선에서 수 많은 도공들을 붙들어 데리고 온데서 부터 시작된다. 1600년 그들 중 하찌산(八山, 일본명 高取八蔵)을 도자기 제작의 지도자로 명하여 에이만지(永滿寺,현재 노우가다시다까도리야마-直方市鷹取山) 가마를 만들어 당대의 茶세계를 주도했던 고보리엔슈(小堀遠州)가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과 디자인으로 차도구를 생산토록 하게 된다. 다까도리야끼가 차도구 생산의 명성이 높아진 것은 이 두사람의 합작품이라 해도…

일본의 도자 기행(11) – 온다야끼

1월호부터 6월호까지는 일본의 6고요(古窯) 게재를 마치고 이번호 부터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지역의 도자촌을 순서없이 게재코자 한다. 가장 먼저 소개하는 小鹿田燒(온다야끼)는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조금은 생소한 곳이지만 옛날이나 300년이 지난 지금이나 산속 골짜기에 10여집의 요장이 전통의 방법으로 도자기를 만들고 있어 아직도 일본에 이러한 곳이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도자기를 만드는 흙을 인근 산야에서 직접 채취,…

일본의 도자 기행(10) – 하기야끼

萩燒(하기야끼)의 기원은 豊臣秀吉(도요토미히데요시)가 일으킨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소위 “도자기 전쟁”이라고도 불리는 16세기 말 조선에 출병한 毛利輝元(모리데루모도) 무장에게 붙들려온 도공 李勺光(이작광), 李敬(이경) 형제에 의해 시작된다. 毛利(모리)는 秀吉(히데요시)의 돈독한 신임을 받아 8개국을 영유하는 대무장 이면서 당시의 佗び茶(와비차)를 집대성한 千利休(센리큐)의 제자로서 대단한 茶人이기도 했다. 이러한 毛利는 萩藩(하기번)의 藩主로 1604년 이들 이작광, 이경 형제로 하여금 어용요를 만들게 한다. (어용요는…

일본의 도자 기행(9) – 단빠야끼

단빠야끼(丹波燒)는 효고겐(兵庫県)의 蓧山市(사사야마시) 今田町(이마다마찌)에 소재하고 있어 大阪(오사까)에서 국철(國鐵) 福知山線(후꾸치야마센)을 타고 蓧山口(사사야마구찌)역에서 하차하여 本蓧山行(혼사사야마유끼)버스를 이용하여 立杭(다찌구이)로 가는 것이 편리합니다(15분 정도 소요). 蓧山(사사야마)는 옛날 丹波國(단빠구니)의 중심이었던 곳으로 – 여기서 국(國, 나라)은 번(藩)으로서 일개 현(県)과 같은 것으로 이해하면 됨 – 江戶(에도) 시대부터 교통의 요충지로서 교토나 오사까, 고베 등에서도 2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입니다. 立杭(다찌구이)에는 도자기 요장들이 연달아…

일본의 도자 기행(8) -도꼬나메야끼

도꼬나메(常滑)市는 아이치현(愛知県)의 서해안에 위치하며 남북으로 좁고 긴 도시이다. 지난 본지 1월호의 셋토야끼(瀨戶燒)의 기사에서 상세하게 언급했던 2005愛知(아이지) 만국 박람회가 열렸던 동일한 아이지(愛知)현 이기는 하나 나고야(名古屋)에서는 세토시와는 반대 방향 쪽인 메이데츠(名鐵) 도꼬나메선(常滑線)을 타고 가야한다. 약 40분 정도 걸리면 도꼬나메 역에 도착하게 된다. 예부터 常滑(도꼬나메)의 지명은 노출된 점토층이 많고(常), 매끄러워(滑) 생긴 이름이라 하며 도자기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어 지금도…